2019. 11. 2. 22:41ㆍ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이번에 온천 가는데 너도 같이 갈래?"
"여기까지 왔으면 이건 먹어야지. 가자! 내가 살게"
왠지 마음이 가는 여행지가 있다.
언제 가도 마음이 편한 장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되는 장소가 있다.
자주 방문하다 보니 정이 붙는다. 마치 제2의 고향이 된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여행을 가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여나간다.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도 초대하여 함께 가게 된다. 내가 느낀 편함을 상대도 함께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더 나아가 사정이 어려운 이도 도와주어 함께 가게 된다.

만약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 여행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없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지 못한다면 또다시 방문하지 않는다. 가도 또 가고 싶다는 건 그만큼 내가 가진 소중한 가치와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그 가치를 느끼면 느낄수록 다른 부분의 돈을 줄여나간다. 또다시 그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다. 열심히 절약을 하며 여행 비용을 모으는 정성도 즐겁다. 만약 내가 느낀 가치를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 나만의 특별함이 함께 하는 기쁨으로 퍼져나가는 순간이 된다.

신앙 여정의 길에서 내면의 변화도 비슷하다.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두 눈을 감지 않는 것도, 꾸준히 하느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모두 내 안에 하느님이 점점 커져나가기 때문이다. 이 여정의 길에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분과 대화를 할수록 그분을 생각할수록 점점 내 안의 사랑이 커져나간다. 기도하는 사람의 변화이다.
내 안에 하느님이 커질수록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싶어 진다. 소중한 가치를 소중히 대하기 위해 방해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다. 강제로 하거나 억지로 하지 않는다. 소중한 것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다. 신앙 여정에서 단식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단순히 음식을 절제하는 단계를 넘어 눈에 보이는 재물에서부터 내 안의 에너지와 시간까지 절제하게 된다.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행복을 만끽할 때, 그 행복을 주변에 나눠주고 싶어진다. 내가 느낀 느낌, 행복 그리고 기쁨까지 전해준다. 때로는 절제하며 여유로워진 돈을 나눠주기도 하고 불필요해진 물건을 기부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의 시간과 재능을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하기도 한다. 자선을 하는 동기이다.
기도와 단식, 자선은 내 신앙 여정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표지가 된다.
기억하자.
기쁨은 나눌 때 두 배가 된다.
강요받은 기쁨이 아닌
내면에서 넘쳐흐르는 진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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