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2021. 5. 29.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에는

피와 눈물이 함께 합니다.

하나의 선택이 더 많은 피와 눈물을 불렀고

피와 눈물을 먹은 대지에서는 순교의 꽃이 피어나 

우리나라를 향기로 채워나갑니다.

 

우리 선조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범 덕분에

그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 덕분에

오늘 우리는 편안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제사를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본 예수회 덕분에

동양의 문화를 배려하고

그 안에서 신앙의 씨앗을 심었기에

더 많은 이가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법과 교리를 내세워

고유의 토양을 이해하지 못한 수도회 때문에

제사는 우상숭배가 되었고

하루아침에 천주교인은 유교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때 신앙인은 선택해야 했습니다.

 

믿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명할지

아니면 자신의 삶을 보존하며 믿음을 저버릴지에 대한 선택입니다.

특별히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더 큰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믿음이 약한 이들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윤지충 바오로는 선택했습니다.

독서에 나온 엘아자르처럼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 이들에게 남겼습니다.

 

용기 있는 선택은 더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이 되었고

그렇게 이 땅에 흘린 신앙 선조들의 피와 눈물은

후손들이 신앙을 닮아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하느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길

그리하여 하느님 안에서 우리 신앙이 자라나며

우리의 모습이 또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어

하느님께 나아가는 다리가 될 수 있는 하루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