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해(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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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마지막은 언제 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히 오는 날이 있습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쌓여서 결실을 맺기에 우리가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실을 본다는 것은 서로 비교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불편해질 수 있고 나 역시 불편을 감당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기보다 그저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에 집중합니다. 우리 역시 나약한 존재이기에 지금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은 찾아옵니다. 그러나 잠깐의 휴식이 나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알고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 나의 리듬을 타고 하느님께 나아가면서 그분..
2023.11.28 -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사랑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자주 만난다고 사랑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같은 장소에 머문다고 사랑의 관계도 아닙니다. 말을 많이 나눈다고 사랑의 관계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는 자주 만나고 자주 함께 합니다. 자주 대화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그분의 손길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깨닫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들리지 않아도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렇기에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그분의 말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언제나 우리..
2023.11.27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구원 앞에서 필요한 조건은 단 하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예수님이 보여주신 부르심은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분의 높고 낮음이 아닌 부르심에 응답하는 간절함이고 부르심에 따라가는 실천력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믿음의 전달로 이어집니다. 내가 들은 부르심에 응답하고 응답하며 표현하는 실천은 또다른 이들에게 믿음의 울림을 전해 줍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통해 시작된 제자의 부르심이 자연스럽게 야고보와 요한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이미 전해받은 이들이 가진 절실함과 이를 살아가며 선포하는 자세를 말해줍니다...
2023.11.27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신앙인은 세상 안에서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신앙인들이 감당해야 할 짐은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이들은 하느님께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희망은영원하시고 충만하신 그분께서 우리는 언제까지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고 그분의 뜻을 따라 그분과 일치된 이들은 충만한 생명으로 초대받는다는 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견뎌야 할 아픔과 함께 하느님께 대한 강한 믿음과 희망을 확인시켜줍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임금들과 총..
2023.11.25 -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성당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성당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의미를 담고 있고 화려한 치장과 단조로운 장식도 모두 저마다의 의미로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순서가 바뀌곤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요소에 매몰되어 물건만 지키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물론 둘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정작 사람을 버리고 물건만 지키게 되고 때로는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자기만족으로만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성전의 아름다움은 치장과 장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임을 알려줍니다. 많은 이들이 멋드러니 말로 사람들을 ..
2023.11.25 -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많은 사람이 헌금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과부를 칭찬합니다. 부자들을 보고 계시지만 과부를 예를 드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헌금의 양이 아닌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계속 되새이다 보면 인간의 나약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부자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나도 저만큼 부유하게 살면 낼 수 있지. 혹은 나는 사람처럼 잘 살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마음을 가졌을까요? 아니면 별 생각이 없었을까요? 부자와 가난한 과부는 양의 차이뿐만 아니라 마음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봉헌을 하는 이와 봉헌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