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화요일

2023. 11. 25. 08:322023년 가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성당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성당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의미를 담고 있고

화려한 치장과 단조로운 장식도

모두 저마다의 의미로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순서가 바뀌곤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요소에 매몰되어

물건만 지키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물론 둘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정작 사람을 버리고 물건만 지키게 되고

때로는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자기만족으로만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성전의 아름다움은 치장과 장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임을 알려줍니다.

많은 이들이 멋드러니 말로 사람들을 유혹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전해받은 신앙을 성실히 지키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을 찾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그것을 잊으면

혼란과 환난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의 화관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실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삶에 달려 있습니다.

직책이나 직위, 경력이 아니라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정화를 위한 상실의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을 더 사랑하기에 하느님 외의 것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며

주님 안에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