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월요일

2023. 11. 23. 11:172023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많은 사람이 헌금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과부를 칭찬합니다.

부자들을 보고 계시지만

과부를 예를 드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헌금의 양이 아닌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계속 되새이다 보면

인간의 나약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부자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나도 저만큼 부유하게 살면 낼 수 있지.

혹은 나는 사람처럼 잘 살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마음을 가졌을까요?

아니면 별 생각이 없었을까요?

 

부자와 가난한 과부는

양의 차이뿐만 아니라 마음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봉헌을 하는 이와

봉헌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마음이 담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절실함에는 마음이 담기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는

봉헌하는 이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하십니다.

생활비를 모두 다 넣으라는 뜻이 아니라

봉헌을 할 때 나의 마음은 어떠지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내가 맺은 결실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감사를 하는지

하느님에게 기꺼이 봉헌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익을 살피는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이득을 보려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봉헌은 감사의 의미로 

하느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자세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이들은 감사할 줄 아는 이들이며

하느님께 감사할 수 있는 이들은

일상에서 하느님을 찾고 동행하는 이들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 안에는

습관화된 생활로 무뎌진 마음이 아니라

매일 하느님께 의탁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그분과 함께 하고 있지만

그분에 대한 목마름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과부의 헌금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채워나가며

주님과 동행하면서 더욱 깊어질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