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2. 08:26ㆍ2023년 가해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재미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선 자신의 강화시켜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고
내가 어떤 분을 믿고 따라가는지 깨닫습니다.
정체성을 강화시켜 나가는 가운데
우리의 내면은 강해집니다.
세상 유혹으로부터 스스로 지켜내려 합니다.
이 단계에 온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다음 단계는 힘을 내려놓게 됩니다.
강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나를 강하게 만들면서 찾아오는 교만의 유혹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나약함을 직면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기에
겸손된 자세로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내 안에 나보다 하느님이 더 커지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내가 없어지는 때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으로 가득차게 되면서
나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게 되고
나에게 필요한 것보다
하느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순간이 하느님의 충만함에 머물며
영원한 생명을 맛보며 살아가는 시간입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커지는 하느님 사랑과
그 사랑을 기반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는 이웃 사랑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형제들 중에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한 것이
바로 하느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의미는
바로 이 과정을 거친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목마른 이에게 마실 것을 주는 것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
이 모든 것은 나를 넘어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것이고
나의 힘이 아닌 하느님 사랑을 채웠기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영원한 벌이란 하느님을 스스로 거부한 것이고
내 안에 하느님이 아닌 나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
하느님 안에서 충만함을 살아가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 여정을 걸어갑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이야 말로 참된 왕이심을 고백하는 오늘
한 해동안 걸어온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걸어가는 여정을 준비합니다.
먼저 나를 채우고 하느님을 알아가는 일
하느님을 내 삶에 녹아내리며 하나 되는 일
그리하여 하느님과 함께 일치하는 삶
하느님께 대한 간절함으로 내 안에 정체성을 세우고
하느님 사랑에 의탁하며 나를 내려놓는 삶
그러한 삶을 통해 영원한 임금이신 하느님을 맞이하고
하느님 안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러한 한 주간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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