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픔이 길이 되기 위하여 : 용서와 자비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갈등과 싸움이다. 아무리 미리 일정을 조율하고 여행이 목적을 분명히 해도 문제는 생긴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발목을 삐끗해서 걷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지갑을 숙소에 두고 나올 수도 있다. 소매치기나 도둑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을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대가 가득한 여행이 서로 남 탓을 하며 책임을 묻다가 최악의 순간으로 변한다. 오래 사귄 친구라도 여행을 가면 다툴 수 있다. 매일 만난 사이라도 하루 종일 함께 하다보면 서로 모르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것도 서로에게 새로운 여행지라면 감정은 더 커진다. 응급 상황에서 말도 안 통하는 이방인의 입장이 되면 더 불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데 ..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