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래된 전통은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각 시대에 따라 응답한 사람들의 흔적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살아계신 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시고 그 말씀에 응답하길 기다리십니다. 이때 전통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전통을 통해 더욱 빛이 나는 길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전통 안에서 오늘 전해지는 말씀이 결실을 맺습니다. 이를 위해 공동체가 합심하여 하나가 됩니다. 더 소중한 신앙의 유산이 빛이 나는 길입니다. 또 하나는 전통이 걸림돌이 되는 길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빠져서 오늘의 말씀을 거부하게 됩니다. 전통 안에서 주어진 이권들은 사람을 유혹하고 많은..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