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2022. 6. 25. 04:00ㆍ2022년 다해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용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없는 것처럼 하는 행동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위한 최선의 행동이며
자신을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기에 기꺼이 받아들이는
숭고한 자세입니다.
서로 이웃이나 남으로 바라보기보다
형제자매로 대한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웃이나 남이라면 법정 싸움으로 갈 수도 있지만
한 형제 자매라면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서로를 위해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충고할 수도 있고
때로는 깊은 우애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은
함께 살아가는 형제 자매이기 때문입니다.
이웃 사이에는 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자매는 한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누구를 형제로 바라보고
누구를 이웃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지고
맺어진 관계를 풀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남과 북은
서로 상처를 준 이웃이 아니라
한 민족으로서 형제 자매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나의 이익을 중심으로 바라본다면 이웃이지만
운명 공동체로 바라본다면 형제가 됩니다.
우리가 한 형제자매로 살아갈 때
주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하고 계심을 기억하며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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