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신앙과 삶(계시, 성경과 성전)

2020. 7. 2. 09:27예비자 교리

0. 도입

 

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서 SNS을 뒤져보아도,

그 사람의 이력을 확인해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결실들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은 주지만 결국 상대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상대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를 온전히 알기 어려운데 하느님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알 수 있을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삶의 의미와 본질을 발견한다.

인간의 한계로 온전히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먼저 다가오셔서 당신을 알려주신다.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드러내심을 계시라고 한다.

 

1. 계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심 

 

계시의 목적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고 당신 뜻의 신비를 기꺼이 알려 주시려 하셨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 다가가고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도록 하셨다.

이로써 인간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서서 당신께 응답하고, 당신을 깨닫고, 사랑할 수 있게 하신다.

 

2. 계시의 전달 방법 : 성전과 성경

 

하느님이 먼저 당신을 알려주셔도 그것을 받아 전하는 인간은 한계를 가진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셔서 온전히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다.

이렇게 예수님을 통해 공적 계시가 완결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제자들이 처음부터 그분의 모든 언행을 다 기록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삶으로 익힌 내용과 나중에 필요에 의해 기록한 내용으로 전달되었다.

곧 거룩한 전통(성전)과 거룩한 책(성경)이다.

 

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결되었지만, 그 내용이 완전히 명백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시대를 살아가며 계시의 내용 전체를 점진적으로 파악해 가야 할 것이다.

 

단, 사적 계시는 조심하자.

이것은 계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한 시대에 계시에 따른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

 

4. 거룩한 전통 : 성전

 

전통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예수님과 온전히 함께 했던 사도들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고

또 하나는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각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성을 담게 된 교회의 전통이다.

 

1) 사도 전승

구두로는..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 한 공동생활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조언에 힘입어 배운 것을 설교와 모범과 제도로써 전달해 주셨다.(성전)

문서로는...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이 성령의 감도로 구원의 소식을 기록하였다.(성경)

 

2) 교회 전승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 교회에서 생겨난 신학적, 생활 규범적, 전례적 또는 신심에 관한 전승들은 사도전승과 구별되어야 한다. 성전은 다양한 장소와 시대에 따라 적용된 여러 표현들을 이러한 양식 안에 수용한다. 이 전승들은 교회 교도권의 지도 아래 성전에 비추어 보존되거나 수정되거나 또는 폐기될 수 있다.

 

3) 신앙의 유산에 대한 해석은 누가 하는가?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나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에만 맡겨져 있다. 곧 로마의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다.

 

4) 교회의 교도권

전해진 것만을 가르치며, 하느님의 명령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것을 경건히 듣고 거룩히 보존하고 충실히 해석한다.

교의 : 우리 신앙의 길을 비추는 빛으로서 이 길을 밝혀주고 확실하게 해 준다.

교의들 사이의 상호 관계와 일관성은 그리스도 신비의 계시 전체에서 찾을 수 있다. 단, 진리의 서열 또는 위계가 있다.

 

5. 기록된 전통 : 성경

 

성경은 성령의 감도를 받은 성사가들이 쓴 책.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셨기에, 성경 저자들이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

- 성경 저자들의 진술 의도... 당시의 시대와 문화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성경 해석의 세 가지 기준 : 전체 내용과 단일성/ 성전에 따라/ 신앙의 유비(신앙 진리들 사이의 일관성)

 

구약 성경 :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오심과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준비. 46권

신약 성경 : 강생 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야기. 27권

구약과 신약의 관계 :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에 비추어 구약 성경을 읽는다.(예형론)

"신약은 구약에 감추어져 있으며 구약은 신약 안에서 드러난다."

 

성경과 성서?

종교적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성경이라 부르고, 연구나 책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성서라고 부른다.

 

6. 성전과 성경의 관계

 

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었으므로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후계자들은 진리의 성령에게서 빛을 받아 자신의 설교로 그 말씀을 충실히 보존하고 해설하며 널리 전파할 수 있게 된다.

계시의 전달과 해석을 위임받은 교회는 오로지 성경으로만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이 둘을 똑같이 경건한 애정과 존경으로써 받아들이고 공경해야 한다.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의 한 장면. 먼저 다가오셔서 하느님께로 초대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