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

2021. 3. 7.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집니다.

반대로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친근해집니다.

그만큼 사람은 감각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신앙의 결이 드러나게 되고

내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드러납니다.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우상 숭배를 금지한 이유는

신앙의 표현을 금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신앙의 표현을 보고 다른 길로 빠질 위험을 경고하셨습니다.

그럴듯한 모양으로 조금씩 신앙이 변질될 수 있고

권위 있는 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으로부터 영혼을 돌보기 위하여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상 숭배는 단순히 표현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신앙생활을 걸어가도

유혹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때로는 기도하는 도구를 통해 찾아옵니다.

더 좋은 기도 도구, 더 멋진 기도 도구를 찾다 하느님을 놓치게 됩니다.

때로는 마음의 편안함을 통해 찾아옵니다.

늘 앉던 자리, 늘 하던 방식에 머물며 성장을 위한 변화를 수용하지 않게 됩니다.

나태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죠.

때로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찾아옵니다.

서로의 신앙을 나누다 보며 어느새 하느님은 사라지고 모임만 남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올바른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성전을 세우고 정해진 규정을 따르며 하느님을 찬미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흠 없는 제물을 위해 장사꾼이 등장했고

더 나은 봉헌을 위해 환전상이 등장했습니다.

결국 성전은 기도하는 장소가 아닌 장사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향하여 걸어갈수록

우리에게는 더 많은 유혹이 찾아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안에서 기쁨이 더 커질수록

그분을 느끼지 못하는 어두운 밤이 더 깊어집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처럼

우리의 마음도 잠시 멈추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영혼에 다가오는 유혹이 이미 자리 잡았는지 성찰하며

무엇보다 하느님을 위한 공간을 먼저 준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안에는 표징을 넘어 하느님의 지혜가 함께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의 마음과 영혼, 나의 삶과 관계를 정리하며

하느님을 중심에 두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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