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일

2022. 7. 3. 04:002022년 다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은 더 짙어집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세상으로부터의 유혹도 더 강렬해집니다.

위기의 순간에 빛을 찾지만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빛을 잊어버리는 것도

우리들이 가진 나약함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선포해야 할까요?

또 선포된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복음 선포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두 명씩 파견된 것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 움직입니다.

곧 우리 한 명 한 명은 나약하지만

함께 할 때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한 명의 거룩함보다

동반하는 이들의 삶이 모두 거룩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

나와 함께 모두가 주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에 매여 있거나

과거의 영광으로 인해 오늘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초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잊지 않으면서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세는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지만

결실에 있어서는 하느님께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물론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합니다.

품삯을 받는 이는

그만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뜻을 지금 현재의 방법으로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복음 선포자는 늘 노력하는 가운데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세상의 명예나 돈, 권력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하느님을 닮아가고

하느님을 삶으로 전할 때

복음을 전하는 이에게는 더욱 큰 힘이 실립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으며

오직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목자와 수도자 그리고 모든 평신도에게 적용됩니다.

그만큼 복음을 전하는 이를 바라보며

식별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복음을 전하는 척하는

마귀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뿐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 체험을 잊지 않는 자세입니다.

과거 나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기억하고

오늘 나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을 찾으며

내일 나에게 주시는 희망을 바라볼 때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주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우리의 발걸음이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두 눈에

그분의 사랑을 가득 담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