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2023. 4. 5. 04:002023년 가해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평상시에는 어떤 관계를 맺어도 괜찮습니다.

서로 안정된 상황에서 서로를 대하기에

기쁨을 중심으로 나누며 즐기면 됩니다.

그럴 때에는 사람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때가 찾아오면 달라집니다.

성공의 때가 다가오면 시기와 질투가 찾아오고

실패의 때가 다가오면 비난과 외면의 시선이 찾아옵니다.

그때가 되면사람에게 의지한 만큼 방황하게 되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이 타인에게 의지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는 다릅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하느님께 있기에

그는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기 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에 더욱 의탁하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에서 이 모습을 확인합니다.

유다는 때가 차자 사람에게 의지합니다.

위기와 실패가 찾아올 것 같은 두려움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께 반문합니다.

혹여나 자신이 스승을 팔아넘기지는 않겠지 하며

다른 이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어 합니다.

사랑의 공동체가 아닌 의심 가득한 시선만 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을 담담히 걸어갑니다.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희망을 두기보다

하느님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세상에 머물지 않길 바라며

주님과 함께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3년 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 수난 성금요일  (0) 2023.04.07
주님 만찬 성목요일  (0) 2023.04.06
성주간 화요일  (0) 2023.04.04
성주간 월요일  (0) 2023.04.0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0)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