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토요일

2023. 5. 13. 04:002023년 가해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이 이끌어 가십니다.

인간이 아무리 바라고 준비해도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하느님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갑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고집이나 아집으로

때로는 공동체의 준비나 수준으로

때로는 진행하는 이의 역량 때문에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인간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와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온전히 이루어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 안에서 결실이 맺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했다는 만족에 머물러 버립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겸손과 열정입니다.

겸손은

하느님께서 뽑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세입니다.

언제든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의 뜻만 강조하는 아집에서 해방됩니다.

 

열정은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는 자세입니다.

나의 이름이 아닌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하기에

그분을 사랑하는 만큼 투신하게 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는 더 많은 축복을 주십니다.

 

겸손이 없다면 교만이 되고

열정이 없다면 나태가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뽑은 사람이지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님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겸손과 열정을 통해

더 많은 결실을 맺어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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