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화요일

2023. 6. 6. 04:002023년 가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정신이 아프면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영혼이 길을 잃으면 영적 지도자를 만나야 합니다.

어떻게 아프냐에 따라

사람은 치유를 위해 만나야 할 사람이 다릅니다.

 

만약 몸이 아픈데 정신과를 가면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영혼이 길을 잃었는데 병원 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에서 식별의 첫 번째는

내 상태를 바라보고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오늘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와 원로들은

예수님께 바리사이와 헤로데 당원을 보냅니다.

율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권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들

이들을 통해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흑과 백 둘 중 하나만 선택하게 하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우리는 세상 안에 머물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가운데

그 안에서 영원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과 하느님은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을 안에서 세상 안에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사실을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양자택일이라는 유혹은

우리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며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오늘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의 은사를 통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길 청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