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23. 6. 28. 04:002023년 가해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하느님의 뜻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기쁨이

하느님께로 온 참된 기쁨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인지

혹은 내 영혼을 흔드는 악마의 장난인지

모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보며 지금 해야 할 일에 충실한 자세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온 기쁨이라면

내 영혼에 변화가 있습니다.

단순히 말이나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변해가고

나의 삶이 조금씩 하느님을 향해 나아갑니다.

 

나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이라면

기쁨이 머물면 머물수록 허무함이 커집니다.

내가 만들어낸 틀 안에서 느끼는 기쁨이기에

이 기쁨은 이미 알고 있는 영역이고

알고 있기에 삶에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오히려 기쁨이 찾아오지 않을 때 두렵고 답답하게 될 뿐입니다.

 

악마로부터 온 장난이라면

기쁨은 점점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지금 해야 할 일보다는

과거의 기쁨에 매여버리거나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선택된 사람이라는 교만이 스며들고

몸으로는 나태함과 허영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러니 우리는 결실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모든 기쁨은 흘려보내는 가운데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보고

어디서부터 찾아온 기쁨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열매를 보고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희망으로

오늘 내가 할 일에 충실하며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