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2023. 7. 18. 09:142023년 가해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한 지역에 완전히 머물고 사는 사람은그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알기에

동네 구석구석의 의미와 흔적을 통해

지혜에 지혜를 더해 갑니다.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날씨가 더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픈 사람이 생기면 어디로 안내해야 하는지

필요한 물건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환경에 완전히 적응된 사람이기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변하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오히려 거부하거나 거리를 둔다면

그 사람의 지혜는 과거의 흔적이 될 뿐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됩니다.

지혜로운 노인이

꼰대가 되어 가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노인이 간직하고 이어가는 본질을 간직해야 합니다.

동시에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전하지 못하면 걸림돌이 되고

본질이 없다면 가리비가 될 뿐입니다.

이렇게 꼰대가 되느냐 어르신이 되느냐는

나이가 경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맺는 결실을 보면 됩니다.

 

과거에 매인다면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와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 의탁하며 하느님 뜻을 찾는 이는 농부이며

좋은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좋은 씨를 억누르고 죽이려 한다면 원수와 함께 하는 사람이고

가라지를 뽑기 위해 밀을 뽑으려 한다면 

그것 역시 너무 많은 염려로 좋은 씨를 죽이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니 먼저 우리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내가 맺는 결실

곧 내가 무엇을 간직하고 전해주는지 살피고

나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어떤지를 바라본다면

내가 밀을 키우는지 가라지를 키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후에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밀과 가리지를 가려낼 수 있는 눈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신앙 여정에 동행하는 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인간적 노력을 다한 후에는

하느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수확 때를 기다리며 우리 마음의 밀을 보호하고

가라지를 뽑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밀이 더욱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간 하느님께 의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맺은 결실은

우리의 노력과 하느님의 손길을 토대로 이루어짐을 기억하며

더 많은 열매로 결실을 맺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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