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목요일

2023. 10. 21. 09:342023년 가해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은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습니다.

이 불은 성령의 불이기도 하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기도 하며

우리의 부족함을 정화시키는 불이기도 합니다.

이 불길을 보며

사람들의 반응은 나눠지게 됩니다.

 

불길이 가진 따스함에 집중하는 이들은

불이 더 커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불길이 가진 뜨거움을 보는 이들은

불이 번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려 합니다.

각자가 가진 경험과 깨달음에 따라

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불을 두고 분열이 일어나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와

지금 당장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들은

이렇게 서로 갈라져 싸우게 됩니다.

이 불을 보며 누군가는 갈등과 분열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정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갈등을 넘어선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이 갈라진 상태로 남아

서로 반목하고 싸우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오히려 갈등을 넘어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각자가 맺은 결실을 통해 서로를 이끌어 주고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불길이 각자의 마음에 퍼져나감을 기억하며

성령의 불길이자 정화의 불길을 맞아드리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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