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24. 1. 20. 15:522024년 나해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같은 말을 들어도

사람들은 저마다 듣고 싶은 데로 듣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각자 자신이 경험한 바에 따라서 

혹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가르칠 때에는 두 가지 방법을 취합니다.

 

만약 그 사람에게 정보만 주고 알아서 하게 하려면

말 그대로 정보만 전달합니다.

그 사람이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선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자유롭게 알아들었으니

그 사람이 하는 선택들은 그 사람의 몫이 될 뿐입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보다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양성하려고 한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그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경험을 하고 지냈는지

어떤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탐색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사람에 맞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 살피며

그 사람이 하는 행동과 결실을 성찰해 주고 말해줍니다.

그래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모인 많은 사람에게 말씀을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비유의 뜻을 풀어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셨다면

제자들은 양성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르치고 체험시키며 이끌어주셨습니다.

때때로 답답하셨겠지만

그래야 복음을 제대로 꽃피우고 전할 수 있기에

예수님은 기다려주셨습니다.

길이었던 마음을 돌밭처럼

돌밭이던 마음을 가시덤불처럼

가시덤불이었던 마음을 좋은 땅으로 변화시켜 나갑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인지 깨닫고 마음을 여는 만큼

예수님은 더욱 우리를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변화되는 아픔을 감당하고 그분께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제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주님께 받은 씨앗을 심을 좋은 땅을 준비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