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30. 22:08ㆍ2025년 다해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은 겸손을 말해줍니다
단순히 나를 낮추는 자세를 말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부담을 가지거나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를 저는 두 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입니다
당시 보좌 신부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죠
너는 이제 어떤 음식점에 가도 자연스럽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소주 맥주 막걸리 같은 술 종류를 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떡볶이를 먹으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청년들과 치맥을 하면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하며
어르신들과 파전에 막걸리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새우를 까서 먹는 방법,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방법, 고기 굽기에 따른 맛의 차이 등
다양한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죠
비록 저를 먹이면서 가르쳐주시느라 많은 돈을 쓰셨지만
그 신부님 덕분에 언제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편하게 식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신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들의 자리에 초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보좌 신부로 살 때 만났던 주임 신부님입니다
그분은 옷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각 자리에 따른 복장을 입어야 한다고 하셨죠
사제가 끌러지만 있으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신부님이 말씀하신 의복에 대한 말씀을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왜 의복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죠
사람을 복장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지만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복장을 차리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였기 때문입니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도록 자세를 취하는 것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였습니다
누구나 초대하면서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자세.
이 자세 역시 겸손이 가지는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행동과 말씀은 바로 이런 겸손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와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제자들과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기에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분은 어디에 자리를 앉아도 말씀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자리나 의복에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겸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그 사랑에 대한 확신만큼
두려움이나 걱정이나 불안에 머물기보다 기도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또 우리가 가는 장소와 사람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겸손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겸손은 우리를 더 사랑하고 사랑받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맺는 결실이고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분명 우리는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보여주신 겸손을 바라보고 닮아가려 노력한다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영광을 드러나며
행복을 향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걸음들이 모여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충만함을 미리 맛보는 행복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그분을 조금씩 닮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2025년 다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0) | 2025.09.08 |
|---|---|
| 연중 제23주일 (0) | 2025.09.07 |
|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0) | 2025.09.05 |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0) | 2025.09.04 |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0) | 202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