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6. 05:00ㆍ2025년 다해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미국에 잠깐 여행을 갔을 때
투어를 신청해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보통 교회를 다시 일으킨 꿈 때문에
프란치스코 성인은 성당과 함께 표현되곤 합니다
그래서 미국 서부 한 성당에 갔을 때
눈에 보이는 성상을 보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아닐까 했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가이드가 하는 설명을 들으니
부끄러웠습니다
미국 서부를 개척할 때
스페인 출신의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에 후니페로 세라 신부님이
캘리포니아 지역에 성당들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의 흔적을 따른 순례 코스가 있던 것이죠
그분을 기억하고자 성상을 만들어 두었던 것입니다
어설프게 알던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졌고
같이 있던 순례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제가 사제라고 해도
모르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은 부분이었습니다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배운 기회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그때 일이 떠올랐습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이 율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하느님 앞에서 꼿꼿이 서서 기도했습니다
율법을 지킨 자신에게 심취해서
자신 앞에 누가 있는지 잊었고
교만에 빠져 자신은 이미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리는 달랐습니다
자주 돈을 횡령하고 싶은 유혹을 마주하고
자주 사람들과 다투고 싸울 밖에 없었던 직업이기에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가슴을 치며 자비를 청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은 자신의 나약함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든 감사하는 자세를 취하고
하느님께 의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정된 환경에 머무는 사람은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평화에 머물러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되고
자칫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하느님은 차별하지 않으시지만
하느님을 대하는 우리가 교만에 빠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기억하고 그분께 의탁할 수 있을 때,
즉 감사하고 겸손한 자세를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당연한 것을 당연히 하면서도
하느님 품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으로도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은
겸손된 사람이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고
언제 어디서든 복음을 선포하고 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역시 세리의 겸손과 바리사이의 교만을 기억하며
유혹으로부터 영혼을 지키고
하느님 품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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