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026. 2. 19. 05:00ㆍ2026년 가해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그 십자가의 무게로 삶은 더 힘들어지지만
십자가가 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그 고통은 그저 고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하느님께 이끌어주는 소중한 불편함이 됩니다
저는 운동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사제복을 입고 다닙니다
사제복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할 때도 있고
내 행동거지에 제약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속 이 옷을 입는 것은
제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옷이며
동시에 정체성을 계속 살아가도록 저를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인식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한번 즈음 경험해 보고 싶은 많은 것이 있지만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식별하고 선택하는 절제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제복은 저에게 하나의 십자가이면서
동시에 생명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는 표지판입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자신을 잃거나 해치지 않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로 이 십자가를 품을 수 있길 바랍니다
십자가에만 머물지 않고
십자가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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