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22. 05:00ㆍ2026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사십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신다
사순 시기를 보통 고통을 받아들이는 시간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시선입니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내려놓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그 모습을 보는 자신에 대한 실망, 상처, 아픔 등을 바라보기에
자연스럽게 고통을 직시할 뿐입니다
옷을 잘 입으면 몸을 가릴 수 있습니다
자동차나 집 안에 있으면 자신을 더 가릴 수 있죠
그러다보면 자신의 건강이나 상태를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잊게 됩니다
그런데 집에서 나오고 차에서 나온 후에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면
내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태를 확인한 사람은
삶을 변화시킬 준비를 합니다
운동 계획을 잡거나 식단을 조절하거나
사람과의 만남을 절제하는 등
자기 몸을 돌보고 건강을 되찾는 방법과
자기 상태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순 시기는 바로 이런 시기입니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셨듯
우리도 사순 시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봅니다
나는 빵에 우선하는지 하느님 말씀에 우선하는지
나는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대하는지 아니면 내 편의를 우선 생각하는지
나는 세상의 권력이나 지위에 마음이 먼저 가는지
아니면 참 행복과 하느님 나라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이를 살피는 가운데 내가 나아갈 선택의 기준을 잡는 날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뱀이 다가오듯
유혹은 언제나 우리를 찾아옵니다
또 아담의 죄로 인해 모든 이에게 영향이 오듯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이 퍼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하느님께 자비와 은총을 청하는 가운데
은혜로운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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