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5. 05:00ㆍ2026년 가해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며칠전 한 신자가 물었습니다
신부님, 기도는 그냥 하면 되겠죠?
하느님께 열실히 기도하면 되는 거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기도는 한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작이지만
기도를 잘 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가기 쉽습니다
기도를 하는 대상을 알지 못하면,
곧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
내가 만들어낸 허상을 하느님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경우 아무리 기도해도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고
열심히 할 수록 잘못된 결실만 맺게 됩니다
기도를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잘못된 방법으로 가면서 좋은 결실을 맺고자 합니다
마치 하체 운동만 하면서 어깨가 넓어지기만을 바라는 꼴이죠
조금이라도 응답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영험하다고 말하는 곳만 찾아다니다
건강한 신앙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기도를 하는 나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면 교만하게 되어
내 안에 하느님이 오실 자리가 없어집니다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면 세심증에 걸려
두려움과 공포에 의한 신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위험들 때문에 우리가 기도를 잘 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을 자기 세뇌하면서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성경에서는
눈이 먼 사람이라고 말하죠
앞이 안 보인다고 해서 눈 먼 사람이 아닙니다
이사이와 아들들을 보면서 인간적 시선으로만 보려고 하는 자세도
눈먼 이와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다윗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겉모습에만 매달리면서 세상의 기준으로만 살아간다면
우리 역시 눈 먼 사람이 되고 맙니다
오히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빛의 자녀로 살아가며 참된 열매를 맺어가야 합니다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을 가려내면서 실천하고 열매 맺을 때
우리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열매를 보고도 믿지 못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눈먼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빛을 깨달은 사람이 있어도
스스로 의심하고 의혹을 제기하던 바리사이드처럼
우리도 그런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를 잘 하려는 노력과 함께
열매를 식별해 내는 자세입니다
어둠에 오래 적응된 사람은 빛이 다가왔을 때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기도와 식별을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빛을 기뻐하며 찬미 찬양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더 잘 보며 빛을 반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어둠에서 벗어나 참된 빛을 바라보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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