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2026. 4. 1. 05:002026년 가해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인간이 지은 첫 죄는 교만입니다

하느님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교만은

선과 악을 구분하는 기준을 자신에게 두면서

질서를 무너뜨리고 세상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을 닮고 싶다는 사랑의 마음이

교만으로 변질된 순간입니다

 

바벨탑을 쌓을 때에도

하느님과 나란히 하여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만을 맹신하게 되면서

결국 벌을 받아 모두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유다도 같은 죄를 짓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을 은전 서른닢과 같은 가치로 보았고

결국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로 작정합니다

이미 예수님은 알고 계셨지만

유다는 그런 예수님을 자기 생각만으로 판단하며

조용히 그분을 배신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자비로이 바라보십니다

낙원에 살 수 없게 된 인간이지만 보호해 주시고

바벨탑으로 흩어진 인간이지만 세상의 다양성을 충만하게 이끄셨듯

인간의 교만으로 저질러진 잘못에서도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묵묵히 단죄를 받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을 마음 안에 머물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 안에 사랑이 교만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청하고

그분의 길에 동행할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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