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2026. 4. 5. 05:002026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우리는 어제 파스카 성야 미사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 의아합니다

천사를 만난 여인들이 전한 말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해 받았지만

제자들은 기쁨보다는 의아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믿음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죄책감에 빠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스승을 잃은 상실감에 

비어 있는 무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부정적인 감정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도 따로 개켜진 수건을 보고 믿게 됩니다

오랜 수련을 한 사람도 

깨달음의 깊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체험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신앙에 대해 늘 배우고 묵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은 좋은 곳이라 생각되지만

배울수록 묵상할수록 점점 고통과 슬픔이 가득함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배움이 충만해진 상태에서 하느님을 체험했을 때

이러한 어두움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이 하느님이 우리를 향한 부르심이며

사랑에 대한 응답이 이웃을 향한 사랑이고

세상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순 시기 동안 걸어왔던 우리의 발걸음이

주님 부활의 기쁨으로 사랑에 응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제 주님이 부활하신 참 하느님이심을 깨달았으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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