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낮 미사

2026. 6. 24. 05:002026년 가해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최양업 신부님 편지를 모은 책의 제목입니다

이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누구는 고생해서 터전을 만드는데

누구는 편하게 결실만 따 먹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뀝니다

터전을 만드는 노력만큼

세우는 노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저마다 주어진 사명은 다릅니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시기 질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오히려 더 많은 결실이 공동체에 맺어집니다

 

성당을 만들 때 필요한 성향과 재능과 역량이 있고

공동체를 안정화시킬 때 필요한 성향과 재능과 역량이 있으며

맺을 결실을 더 풍성하게 이어갈 성향과 재능과 역량이 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단 하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분이 주신 사명에 대한 진지함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러한 마음과 진지함이 있었기에

예수님이 오시어 보다 수월하게 당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웃을 보며 시기 질투하기보다

하느님의 더 큰 섭리에 참여함을 기억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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