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기. 전례

2019. 11. 20. 20:58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장거리 연애를 하더라도 영상통화를 하거나 자주 연락을 하면서 허전함을 달랜다. 그만큼 서로의 마음 안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오랫동안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서서히 식어간다. 시간이 멀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무뎌지고 사랑의 열정은 사그라진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자주 표현하면서 서로의 만남을 지속해야 한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위해 수난받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놀라운 파스카 신비도 서서히 잊혀지게 된다. 직접 체험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선포한다. 전례 안에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신자들이 이 신비로 살아가고 증언하게 한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 루카 22,19

 

 

전례는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전례를 통해 백성은 하느님과 인간이 이루는 친교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삼중직무(사제직, 예언자직, 왕직)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전례는 신앙생활의 중심이 된다. 단, 전례에 참여하기 전에 먼저 복음선포와 신앙과 회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례는 신자들의 생활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하느님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분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하느님의 일에 참여해도 그 의미를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문 성사 : 세례, 견진, 성체

치유의 성사 : 병자, 고해

친교의 성사 : 성품, 혼인

 

 

전례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원천으로 하여 일곱 가지의 성사로 드러난다.

예수님을 원천으로 하기에 정해진 전례 예식은 그 누구도 변경할 수 없다. 다만,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른 문화를 고려하여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지역 교회의 주교님의 결정에 따른다. 

 

 

 

 

교회는 전례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거룩하게 하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예수님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는 전례 주년이고 또 하나는 하루를 거룩하게 보내기 위한 시간 전례이다. 시간 전례는 사막의 수도승의 전통에 따라 매 시간마다 정해진 기도(성무일도)를 하며 하루를 주님과 함께 보내도록 도와준다.

 

 

전례주년

대림-성탄-연중-사순-부활-연중

 

 

전례주년은 일 년을 예수님의 일생에 따라간다.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심을 기뻐하는 성탄 시기, 주님의 공생활을 기억하며 가르침과 행적을 배우는 연중 시기, 우리를 위해 수난받으심을 기억하는 사순 시기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뻐하는 부활 시기이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시작되는 부활절을 중심으로 전례주년은 이어진다. 또 우리보다 앞서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한 삶을 살았던 성인들을 기억하며 성인들의 축일이 첨가된다.

 

 

<시기별 제단 위의 변화>

대림 시기 : 대림환, 4색 초. 보라색

성탄 시기 : 구유와 트리. 흰색

사순 시기 : 보라색.

부활 시기 : 부활초. 흰색

연중 시기 : 초록색

 

 

주일은 작은 부활절이라고 부른다.

주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억하며 매주 주일에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신앙을 증거 하게 된다. 따라서 주일 미사는 의무가 되고, 우리는 일요일이 아닌 주님의 날, 곧 주일이라고 부르며 미사에 참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