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 : 성체성사

2019. 11. 27. 10:04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세례 성사로 왕다운 사제 사제 품위에 올려지고,

견진 성사로 그리스도를 더욱더 닮게 된 사람들은

성찬례를 통하여 온 공동체와 함께 주님의 희생 제사에 참여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22항

 

 

예수님께서는 잡히시기전 전날 밤, 최후의 만찬에서 새로운 계약의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은 스승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오늘날까지 지속하며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기억하며 주님과 친교를 이루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다. 성체 성사 안에서 우리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성체성사의 풍성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때로는 성찬례, 때로는 주님의 만찬, 때로는 거룩한 희생 제사와 거룩한 미사라고 불린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미사 참례를 꾸준히 한다고 해도 그 의미가 느껴질까? 2000년의 시간 동안 교회는 미사성제의 전례문에 풍성한 의미를 담아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일어나고 앉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사람이 많이 앉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장궤 틀마저 없애는 현상까지 왔다. 왜 그럴까?

 

예비자 교리를 받을 때에는 성체 성사에 대한 교육을 한 번 정도 접하게 된다. 나머지는 미사성제에 참례하며 봉사자를 통해 외적인 행동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세례를 받은 후에는 전례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자연히 몸만 성당에 와있고 마음은 떠나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 나아가 의미를 모르니 점점 미사 성제 안에서 뜨거운 감정은 서서히 식어가 발길이 뜸해지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 의미를 모른다면 무가치해지기 마련이다.

 

미사에 대한 설명을 온전히 담아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지면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성체성사 편이라도 참고하길 바란다. 여기에는 기본 틀에 대한 설명과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미사의 구조

시작 예식 - 말씀의 전례 - 성찬의 전례 - 마침  예식

 

 

시작 예식은 신자들의 일치를 드러내며 성찬의 전례를 임하는 마음을 잘 준비시킨다.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모임을 주재하는 사제를 받아들이고(입당송과 행렬)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며(참회 예절) 하느님께 자비를 구한다.(자비송) 이어서 그날의 미사의 의미를 담는 공식적인 기도를 사제가 바친다(본기도) 주일이나 대축일에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송한다.(대영광송)

 

말씀의 전례는 구약 성경(1 독서 : 그리스도의 업적을 미리 예시)과 신약 성경(2 독서 : 선포된 말씀의 삶의 적용)의 말씀을 선포되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복음) 말씀의 의미를 사제의 강론 삶으로 어떻게 적용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복음이 낭독되기 전 이마와 입, 가슴에 작은 십자표를 하는 이유는 복음의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입으로 선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주일이나 대축일에는 세례 때의 믿음을 다시 떠올리며 하나의 믿음을 고백(신앙고백)하고 온 공동체의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보편지향 기도)

 

성찬의 전례는 최후의 만찬의 구조를 따른다. 빵과 포도주의 봉헌(예물 봉헌)부터 시작하여 감사 기도(감사기도)를 바치고 교회의 기도를 한 후, 예수님의 몸을 모신다.(영성체)

봉헌 성가가 불러지고 있을 때,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들고 기도를 하는데, 이는 빵과 포도주가 하느님의 선물이며 인간 노동의 결실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느님께 받은 것을 돌려드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물과 포도주를 섞는 행위는 예수님의 신성(물)과 인성(포도주)이 결합되어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심을 보여준다. 사제가 손을 씻는 행위는 하느님을 모시기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정화시킨다는 의미를 가진다.

미사 중에 종을 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영성체를 하기 전 평화의 인사를 한다. 주님과 함께 하기에 얻는 참 평화를 서로에게 빌어주며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외쳐질 때, 사제는 성체를 양쪽으로 쪼개고, 또 한 번 작게 쪼개서 성혈에 넣는다. 이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위에서 죽으셨음과 다시 부활하심을 의미한다.

 

파견 예식은 주님께 받은 사랑과 내적인 일치를 기억하며 나가서 복음을 선포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미사 때에 크게 3가지 자세를 가진다.

서는 자세는 존경을 표하며 가장 보편적인 기도 자세이다.

앉는 자세는 경청하며 배우는 자세이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경배의 자세이며 자신의 작음을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자세이다. 주로 성찬의 전례 때의 자세이다.

 

미사를 참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의복은 단정히 하며 하느님께 대한 자신의 마음 가짐을 다잡는 것이 좋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미사성제 안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하느님께 마음을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다지고 다른 신자들을 배려하면 좋다. 참고로 여성들이 쓰는 미사보는 과거 계급을 상징하던 여성들의 머리장식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시작되었다.

 

성체를 모시기 한 시간 전에는 예수님을 모실 몸과 마음의 자세를 준비하면 좋다. 공복재 공심재라고 해서 물 이외의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주님을 내 몸에 모실 준비를 하는 공복재와 마음을 준비하는 공심재가 있다. 또한 죄의 상태에 있다면 고해성사를 통해 영혼을 정화하고 미사에 참례하자. 또 성전에 들어오기 전 성전 문 양옆에 있는 성수를 찍으면서 십자 성호를 긋자. 이를 통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