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매일을 주님과 함께 : 준성사와 신심 행위

2019. 11. 29. 20:38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의 가시적 표징이라고 부른다.

정식으로 성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제와 정해진 전례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꼭 사제와 정해진 예식을 따라야만 할까? 아니다. 교회는 성사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성사의 효과를 받도록 준비시키고 생활을 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한다. 바로 준성사이다. 교구를 이끄는 주교님들의 사목적 결정에 따라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를 배려하며 복을 비는 행위이다. 

 

준성사

축복, 축성, 구마

 

 

준성사는 축복과 축성 그리고 구마로 나눠진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가족에게 손을 올리고 기도해 주는 것, 머리에 십자 표시를 그으며 하느님의 복을 비는 것. 이런 행동들은 축복이라고 부른다. 축복은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며 하느님과 함께 하길 기도하는 행동은 나와 상대가 모두 하느님과 함께 하도록 이끄는 행위이다. 주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기도 도구에 사제의 축복을 청한다.

 

성당에 가면 기도하는 도구로서 제단이나 십자가, 성작 등이 있다. 이를 축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며 하느님께 봉헌된 도구들이다. 이를 축성이라고 부르며 축성을 받은 물건과 장소를 전례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만약 묵주 반지를 사제에게 축성해달라고 하면 성당에 두고 전례 때 사용되니 꼭 축복해 달라고 청하자.

 

마지막으로 준성사에는 구마가 포함된다. 흔히 퇴마라고 잘못 알려졌는데, 인간의 힘으로는 마귀를 퇴치하지 못한다. 오히려 마귀로부터 구해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행위이다. 교리서에서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인 권위를 가지고 청하는 것"이다. 이는 구마 권한을 받은 사제들만이 정식으로 할 수 있으며 구마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교구의 주교님을 통해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반 신자들 중에서 구마 은총을 받았다며 구마를 한다고 주장한다면 조심하길 바란다. 마귀 들림 현상과 정신 질환을 잘 구분해야 하며 교회의 정식 규칙을 밟을 때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으니 꼭 본당 신부님께 문의를 먼저 하도록 하자. 

 

 

노량진동 성당 성모의 밤

 

 

준성사 외에도 신자들의 신앙을 도와주기 위한 신심 행위도 있다.

성모님을 닮아가자는 취지로 함께 모여 기도하는 성모의 밤, 순교자들의 심심을 본받자는 의미로 기도하는 순교자의 밤과 같은 행사도 있고, 예수님의 흔적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거나 각 지역에 있는 성지들을 방문하는 행위도 모두 신심 행위로 포함된다. 전례와 달리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다만, 신심 행위는 전례 생활의 연장은 될 수 있어도 대체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