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신앙의 표현 :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2019. 11. 30. 22:42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사랑 받은 아이는 예수님과 함께 사랑을 전하러 나아간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7

 

우리의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이다.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배우고 전하면 된다. 1부에 설명한 대로 영성의 길을 걸으며 사랑을 느끼고 체험한다면, 2부에서 이야기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가야 한다. 이 과정 중에 내 안에는 사랑이 채워지게 된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 만큼 내 안에 사랑이 채워지고, 예수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만큼 사랑을 익히고 살아갈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 의 문제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루카 10,27

 

 

사랑의 표현은 두 가지 방향을 가진다.

하나는 사랑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다. 하느님께로 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이다. 때로는 수확의 일부를 돌려드리는 모습으로, 때로는 하느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때로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가운데 그 사랑에 머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나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하느님에게 두며 오늘을 살아가는 자세이다. 

 

나머지 하나는 자연스럽게 넘쳐흐르는 이웃을 향한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끊이지 않고 샘솟는 물과 같다. 마치 작은 컵에 물을 계속 부으면 넘쳐흐르듯, 끊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차오르면 어느 순간 넘쳐흐르게 된다. 나의 힘으로만 하지 않고 나를 통해 사랑이 전해지기에 그 자체로 기쁨이며 행복이 된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언제든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사랑을 잊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나약함을 아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사랑의 가이드라인을 주셨다. 시나이산에서 전해 받은 십계명이다.

 

 

하느님 사랑

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이웃 사랑

계명 관련 내용
4.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가정과 사회에 대한 자세
5. 사람을 죽이지 마라.  인간 생명에 대한 자세
6. 간음하지 마라. 인간의 성과 관계에 대한 자세
7. 도둑질을 하지 마라. 재산과 노동에 대한 자세
8.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자세
9.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육체의 탐욕에 대한 자세
10.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재물의 탐욕에 대한 자세

 

하느님은 변하지 않고 영원한 분이시지만, 세상은 시간이 지날 수록 변해 간다. 문명의 발전은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만들어 냈다. 그러다 보니 십계명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도움을 받으면 좋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직접적인 살인만이 5계명과 관련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터넷 상으로 이루어지는 악성 댓글 등도 이 계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마찬가지로 7 계명과 관련해서는 과거 직접적인 도둑질에서 오늘날에는 노동과 재산에 대한 공정한 자세까지 모두 포함되어 해석한다.

따라서 각 계명에 따른 유혹들과 조심해야 할 부분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3권을 확인하면 좋다.

 

 

왜 이웃 사랑을 해야 할까?

사람 사이의 관계는 늘 행복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준다고 한들, 의심의 눈초리와 무반응이 돌아올 때도 있다. 이때 상처가 두렵다면 아직 내 안에 사랑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나의 힘으로만 하려고 하면 내 안의 사랑은 점점 고갈되어 메마르게 된다. 작은 상처도 크게 전해진다. 그러나 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채워지고 이 사랑이 넘쳐흐른다면 상대의 반응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게 된다. 이웃 사랑은 자연스럽게 나의 기쁨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다.

 

사랑을 더 잘 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노력이 있다. 하나는 나를 정화하는 노력이고, 또 하나는 세상에 맞추는 노력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통해 더 잘 전해지기 위해서는 나를 정화시켜야 한다. 마치 파이프에 물이 통과할때, 장애물이 있을수록 물이 걸러져서 순환이 막히게 된다. 이 장애물을 제거하는 노력이 바로 기도이며 하느님을 닮아가는 노력이다.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하는 방법은 세상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때로는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 때로는 전화를 통해서, 때로는 상대가 필요한 것을 내어주는 방법 등을 통해서 사랑을 전하게 된다. 사랑을 더 잘 전하기 위해서는 전하는 방법과 수단에 대해 알아가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