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치유와 성장을 위한 성사 : 고해성사

2019. 11. 28. 22:46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아무리 집을 청소해도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인다.

그렇다고 청소를 아예 안 하면 점점 집은 지저분해지고 온갖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정리정돈을 매일 해도 먼지는 쌓이게 되고, 청소를 안 하면 더 안 좋아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호텔을 찾아가며 살기에는 재정적으로도 삶의 질에서도 비효율적이다. 결국 매일 정리 정돈을 하면서 한 번씩 대청소를 하며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해 주어야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나의 삶을 반성하며 성찰한다고 해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영향을 받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아진다. 모든 사람이 악인이 아니듯, 모든 사람이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무결한 환경에서 살 수는 없다. 그러니 일정 주기로 영혼의 대청소가 필요하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바라보며 정화와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이 고해성사이다.

 

 

두려운 장소. 하지만 은총과 자비의 장소이다.

 

고해성사의 순서

성찰-통회-결심-고해-보속

 

먼저 일정한 기준을 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성찰은 십계명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이 하느님과 어떤 관계로 지내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그리고 나의 죄를 바라보며 아파하실 하느님을 생각하며(통회)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성당으로 가서 사제를 만나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사제가 주는 보속을 통해 속죄 행위를 한다. 

 

그렇다면 고행성사는 누구에게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성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나의 죄를 용서받는 은총의 자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적 지도를 받는 은총의 자리로 만들 수 있다. 죄의 용서만을 위한다면 어떤 사제든 주기적으로 성사를 드리면 되지만, 자신의 영적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 신앙생활에 방향성을 받고 싶다면 자신을 잘 알고 지도해줄 수 있는 사제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일년에 한 번을 의무로 말한다. 한국에서는 대림과 사순 시기 두 번을 하라고 한다. 이를 판공성사로 하는데, 이때에는 많은 사람이 성사를 드리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은총의 체험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주기적으로 성사를 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을 권장하는 편이다.

 

죄를 짓고 성사만 드리면 용서를 받는 걸까?

하느님의 자비로 죄를 용서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이 죄를 지어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된 성찰과 통회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이 고해한 내용을 사제가 기억하면 부담이 될까?

사제는 고해의 비밀을 엄수할 의무가 있다. 자신이 들은 한 사람의 죄의 고백은 다른 곳에서 일체 발설하면 안된다.안 된다. 이를 성사의 봉인이라고 말한다. 고해 사제는 고해를 통하여 고백자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된 것을 인용해서도 안 된다. 더불어 사제는 고해성사를 거행할 때,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자신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표지이며 도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건강한 신앙 생활의 두 기둥은

성체 성사와 고해 성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