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토요일
2021. 1. 16. 04: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광화문에서의 미사는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황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교황님을 환호하는 이들 뒤에 밀려나 있던 이들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사제석은 장애인석 옆에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을 배려했기에
가장 제단에 가까운 자리에 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황님이 오셨을 때 슬픈 일이 벌어집니다.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제들이 교황님을 향해 나아가며 환호했지만
몸이 불편했던 장애인들은
그런 사제들에게 가려 교황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도 교황님 보고 싶어요!"
그러나 사제들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교황님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바로 옆에서 눈물을 흘리던 장애인과 함께 하며
저는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그분을 맞이하러 나가야 했을까요?
아니면 그분의 가르침을 살아가려 노력해야 했을까요?
건강한 이들에게 지금은 하나의 기회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이들에게 지금은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물론 각자가 가진 사연과 마음이 있습니다.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면 안 되지만
동시에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따라가는 제자 된 자로서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분의 제자인지 아니면 팬인지를 구별하는 가운데
그분을 사랑하는 만큼
그분이 원하시는 일에 충실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중 제2주간 월요일 (0) | 2021.01.18 |
|---|---|
| 연중 제2주일 (0) | 2021.01.17 |
| 연중 제1주간 금요일 (0) | 2021.01.15 |
| 연중 제1주간 목요일 (0) | 2021.01.14 |
| 연중 제1주간 수요일 (0) | 202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