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8. 04: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물컵에 물을 계속 채우다 보면
그 물이 넘쳐흐를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차오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갑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채워지기도 전에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주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의 내면은 점점 고갈되어갑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결국 점점 말라 가는 내면의 사랑은 그 사람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이런 모습은 열심한 신앙인들에게 종종 발견됩니다.
한 사람의 열성이 그 사람을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때로는 교만의 유혹으로
때로는 좌절과 실망의 유혹으로
때로는 사랑에 대한 배신감으로
유혹에 빠진 이는
열심할수록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서는 회개의 표지로 단식을 하고 재를 뿌렸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의미였고
자신들의 진심을 담아 행동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그들의 열정은
진심이 아닌 행동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내 마음을 표현하는 단식이
마음이 담기지 않은 단식의 행위만 중요하게 된 것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과 그에 따른 행동이지
행동과 규율에만 매인 자세가 옳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열정이
결과과 표현에 집중되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함께 하면서도 규정을 먼저 바라보는
그런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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