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2021. 4. 18.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어렸을 무렵 성경을 접했을 때

하나의 교훈적인 책으로 보았습니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진실이라기보다

단군 신화나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교훈을 전하는 듯했습니다.

 

신학생이 되어 성경을 접했을 때

문자적인 내용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언제 어떤 환경에서 무슨 의도로 집필되었는지 따지면서

성경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그 안에 옳고 그름, 인간적인 각색이 된 부분을 찾으면 즐거워했습니다.

 

서품을 준비하며 임했던 30일 피정 중에

성경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갔습니다.

그 안에 담겨있는 교훈도 

각종 연구에서 말하는 성경의 배경과 지식도

결국 내 삶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상과 거룩함을 구분하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내 삶의 영역과 하느님의 영역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고

자연을 통해, 사람을 통해 그리고 말씀을 통해

언제나 저에게 다가오셨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을 때

또 하느님의 사랑을 갈망하며 찾아가는 나 자신을 깨달았을 때

성경의 말씀은 과거의 이야기나 체험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 말씀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그들은 변하게 됩니다.

좋은 말이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주님의 뜻이 자신들의 삶을 이끌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식사를 하고 가르침을 받지만

이제는 성경 말씀을 깨닫고 증언하는 삶이 됩니다.

자신의 삶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게 됩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하느님과 맺는 관계가 깊어질수록

우리 내면은 변하게 됩니다.

지식은 체화되어 삶이 되고

삶은 증언이 되어 하느님을 선포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죄의 용서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회개를 통해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고 알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번 한 주간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 사랑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주님의 말씀을 내 삶 안에 녹여내며 내 삶으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주님을 향한 여정을 걸어가며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한 주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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