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

2021. 10. 17.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신학생때,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교회 안에 신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앙을 나누며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됨을 바라보았습니다.

본당 신부님들이 말씀하시던 하나 됨과

공동체 봉사자들이 서로 친해야 한다는 말씀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확히 말해

우리가 추구하던 관계가

예수님이 바라시던 관계가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봉사자들이 서로 친하게 되었을 때

함께 체험을 나누며 의지하고 성장하는 장점도 있지만

인간적인 나약함은 우리끼리라는 틀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기보다

그들에게 미지근한 태도로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미 맺어진 관계가 불안정하게 될 수 있다는 망설임 때문입니다.

 

또 인간적인 친분은

자칫 약간의 갈등으로 인해 서로 등 돌리게 되고

하느님을 보고 시작한 일이

사람을 보고 떠나는 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가 분열되고 갈라지는 모습들.

친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많은 행사와 모임들이

실상 하느님 없이 이루어진 친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친교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일치란 무엇인지

교회는 어떤 공동체의 모습을 살아가야 하는지

성경 말씀을 찾아보고 교회 문헌을 살펴보며

성인 성녀들의 글을 읽고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셨듯.

예수님이 마시는 잔을 마시고 그분이 받은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곧,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을 배우며 알게 되고

알게 된 것을 살아가며 익혀나가는 일

예수님을 통해 이웃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면서도 하느님 중심을 놓치지 않는 자세입니다.

 

분명 인간적인 관계와 친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앎과 체험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살게 되고

사는 만큼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바라보며 이웃을 섬기게 되고

예수님과 함께 하기에 기꺼이 모든 이의 종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너무 가까워 뜨거움에 데거나

너무 멀어져 차가움에 냉랭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확신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각자가 받은 사랑과 은총으로

서로 필요할 때 도와주며 하느님께 동반하는

그런 한 주간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