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여정(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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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건강한 신앙 생활을 위해 기억할 3가지.
신앙생활은 기나긴 여행과 같다. 오랜 시간 꾸준히 걸어가며 자신만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때로는 지쳐서 멈출 때도 있고, 때로는 주변의 풍경에 시선을 빼앗길 수도 있다. 너무 오랜 시간 멈춰 있으면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두려울 때도 있다. 이럴 때 누군가가 가 도움의 손길을 내어준다면 어떨까?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쉽게 교회는 떠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또다시 성당을 찾아와 함께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이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글이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한다. 용기를 내자. 성당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어려움이 생긴다면 사무실을 찾아가자. 사무실에서 친절히 도와..
2019.11.30 -
23. 구약 이야기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로맨스는 구약 성경에 담겨 있다. 서로 만난 이야기부터 싸우고 헤어졌던 이야기, 때로는 질투에 빠지거나 때로는 권태기를 느껴 멀리 했던 이야기. 그리고 다시 화해하고 함께 하는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하느님과 그 분과 세상을 저울질하던 백성의 모습을 통해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은 간략히 정리해 보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아브라함은 길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간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손 번성과 약속의 땅 그리고 함께 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다.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사악과 이사악의 아들 야곱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하나인..
2019.11.07 -
22. 하느님의 흔적 따라가기. 성경
어떤 대상을 믿기 위한 첫걸음은 과거를 살피는 일이다. 실제 눈 앞에서 하는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첫인상만으로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상대의 행적을 살피고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모습이 더 잘 이해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당연히 경험을 공유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는 얼마든 조작될 수도 있다. 당사자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서 지금의 시선으로 판단하면 실수하기도 한다. 그래서 과거는 제대로 살필 때 신뢰의 기반이 된다. 신앙에서 성경은 하느님의 역사가 담겨진 책이다. 하지만 하느님이 직접 쓰지는 않았다. 하느님이 직접 쓰셨으면 하느님에 대해 보다 많이 알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사람이 기록했다. 하느님을 체험한 이들이 기록했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2019.11.06 -
20. 아픔이 길이 되기 위하여 : 용서와 자비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갈등과 싸움이다. 아무리 미리 일정을 조율하고 여행이 목적을 분명히 해도 문제는 생긴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발목을 삐끗해서 걷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지갑을 숙소에 두고 나올 수도 있다. 소매치기나 도둑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을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대가 가득한 여행이 서로 남 탓을 하며 책임을 묻다가 최악의 순간으로 변한다. 오래 사귄 친구라도 여행을 가면 다툴 수 있다. 매일 만난 사이라도 하루 종일 함께 하다보면 서로 모르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것도 서로에게 새로운 여행지라면 감정은 더 커진다. 응급 상황에서 말도 안 통하는 이방인의 입장이 되면 더 불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데 ..
2019.11.04 -
19. 익숙함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여행을 자주 가면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분명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은 기쁘다.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렘은 점점 커진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아무런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간다는 느낌도 줄어들고 의무감에 가는 건 아닌지 의심도 된다.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지만 가기 전까지는 망설여진다. 결국 다음 여행 기회가 오면 여행을 포기하게 된다. 설렘 가득한 여행이 지겨워지는 이유가 뭘까? 익숙함의 함정이다.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그 맛을 잊는다. 멋진 카페도 자주 가면 익숙해져 그저 그런 카페가 된다. 자주 가는 만큼 낯섬이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은 지루함으로 연결된다. 결국 그 장소는 변하지 않아도 장소에 방문하는 자신의 눈이 높아져버렸다. 새로움을 ..
2019.11.03 -
18. 나의 신앙 여정은 어디까지 왔을까? : 기도, 단식, 자선
"이번에 온천 가는데 너도 같이 갈래?" "여기까지 왔으면 이건 먹어야지. 가자! 내가 살게" 왠지 마음이 가는 여행지가 있다. 언제 가도 마음이 편한 장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되는 장소가 있다. 자주 방문하다 보니 정이 붙는다. 마치 제2의 고향이 된 기분이 든다. 다시 한번 여행을 가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여나간다.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도 초대하여 함께 가게 된다. 내가 느낀 편함을 상대도 함께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더 나아가 사정이 어려운 이도 도와주어 함께 가게 된다. 만약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 여행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없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지 못한다면 또다시 방문하지 않는다. 가도 또 가고 싶다는 건 그만큼 내가 가진 소중한 가치와 연결된다..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