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4. 10:46ㆍ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중학생들은 누구나 SKY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인서울 대학교를 꿈꾸고 고2가 되면 수도권을 노린다. 그러다 고3이 되면 4년 제 만 될 수 있길 기도하고 수능날이 되면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교를 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물론 꿈을 꾸며 노력을 했던 친구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쉽다. 문제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학생들이다. 실패 경험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고 성장보다는 안주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서로 다른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학교는 다르다. 각자 비슷한 결과(성적)을 가진 이들이 모이기에 새로운 만남이 가득하지만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살아왔던 지리적 공간이 아닌 자신의 수준에 따른 자리에서 모였기에 말도 잘 통하고 비슷한 생각과 성향을 가질 확률도 높다. 그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 학교에 가서 한 두달을 지내봐. 만약 불편함이 있고 답답하다면 더 높은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면 되고, 못 느낀다면 그곳이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일 거야."
잔인한 말이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수능 점수와 학교 입학까지는 불평불만을 하지만 여름 방학이 되어 만나며 그 자리에서 안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에 현실적인 말이기도 하다. 만약 변화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다시 수능 준비를 하여 더 상위의 학교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 있고, 멀리 보고 편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다시 공부해서 대학교 간판을 바꾸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두 번째 방법도 있다. 사회의 독서모임이나 동아리 활동 등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사람들과 관계를 꾸준히 맺는 방법이다.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장에 대한 자극을 꾸준히 받는 방법이다.
한 자리에 머물면 지내게 되면 사람은 그 환경에 적응이 되어버린다. 수많은 계획과 목표로 내가 속한 환경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게 된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환경의 힘은 무서워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생각과 행동과 이상은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다. 희망은 있다. 우리에게는 발달된 교통 통신이 주어져 있다.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넘어서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특정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서 자극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도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천주교는 지역에 있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생활하게 된다. 자연히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에 따라 자신도 어느 순간 길들여진다. 신앙 중심의 공동체라면 신앙에 대해서 배우고 나눌 수 있고, 친목 중심의 공동체라면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지내게 된다. 때로는 본당 사제만을 바라보며 지낼 수도 있고 때로는 원래 그런 거라면 미사만 참석하게 될 수도 있다.
꾸준한 신앙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환경을 넘어설 방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교구 차원에서의 다양한 교육(예를 들어 교리 신학원, 문화영성대학원, 성서 못자리 등)이 있고 수도원 중심의 영성 교육(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등)과 다양한 위원회 활동(교정 사목, 경찰 사목, 가정 사목 등의 봉사)을 통해 비슷한 목적의식을 가진 만남을 할 수 있다. 평화방송이나 교회 서적 등을 통해 신앙에 대해 알아가고 배울 수도 있다. 그만큼 자신이 찾는 만큼 배우고 익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기억하자.
나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환경을 극복하여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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