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탄 대축일 - 낮 미사

2022. 12. 25. 04:102023년 가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성탄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화려한 트리가 장식되고

즐거운 캐럴이 들려옵니다.

그런 곳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며

함께 기쁨을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습니다.

만남의 장소였을 뿐 머무름의 장소가 아니고

사진을 찍으며 삶을 치장할 뿐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란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을 기뻐하며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응답하며 하느님을 찬미찬양하는 날

하느님을 통해 우리 삶이 변화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의 미사를 풍성하게 하려는 노력은

어느 순간 본질을 잊어버리고

기쁨을 나누는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웃고 즐기지만

그 안에 하느님은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화려한 축제이며 잔치가 될 뿐

우리 삶의 변화도,

사랑의 나눔도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빛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빛은 사그라지거나

자연스럽게 변질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 세상에 참된 빛이 왔습니다.

언제나 변치않는 사랑의 향기를 품은 빛

그 빛은 세상의 어둠 안에서도 참된 희망을 이끌어 줍니다.

 

하느님을 만난 사람만이

하느님을 찾고 간절히 원한 이만이

그 빛을 만나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화려한 네온 사인은 없지만

그 안에 사랑의 향기가 자리 잡았고

웅장한 노래는 없지만

사랑 가득한 천상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오늘 그 빛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예수님을 우리 마음 안에 모시고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해서

삶을 변화시켜나가고자 합니다.

 

작고 연약한 모습으로 

가장 낮은 곳에 찾아오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을 우리 안에 담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사랑을 통해 삶의 향기가 사랑을 품을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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