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수요일

2023. 1. 11. 04:002023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그리스도인은세상 안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고

하느님과 맺은 관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신앙은

세상으로부터 도피처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때론 유혹이 찾아옵니다.

어떤 실력이나 돈으로 평가받지 않기에

세상을 피해 교회 안에서만 머물고 싶은 유혹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열심히 할수록

세상으로부터 받는 갈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을

하느님은 바라시지 않습니다.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봉사로 인해 삶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닌 인간의 유혹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병자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분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셨고

더 나아가 온 마을과 고을을 찾아가시려 합니다.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다 결코 빠지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외딴곳으로 가시어

조용히 기도하며 하느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교회 공동체는

바로 이러한 외딴곳입니다.

세상 안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을 만나 그분 안에서 머무는 시간

그렇지 않고 외딴곳에서만 머물려고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아닌

도피처로서 하느님을 바라볼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유혹과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시기 위해

스스로 유혹을 받으셨고 죽음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세상 안에 살면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삶

세상 안에서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입니다.

 

외딴 곳에서 주님을 만나고

세상 안에서 주님을 전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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