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화요일

2023. 1. 10. 04:002023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어둠 속에 빛이 밝혀졌을 때

어둠은 불편합니다.

자신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어둠 속에 적응한 이들에게

빛이 잘 못된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한번 드러난 빛은

어둠 속에 머문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합니다.

 

빛은 심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뿐입니다.

어둠 속에 감추어 둔 것을 드러내어

참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도록 이끕니다.

그렇기에 빛은

심판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시는 하느님의 품으로

우리가 머물 수 있게 이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왔을 때

세상은 예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마귀에게 적응한 만큼,

원수의 손에 머물렀던 만큼

저항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손길은 서서히 퍼져 나가

더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을 히브리서에서 설명해 줍니다.

만물이 하느님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을 통해 존재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지배 하에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주인과 종이 아닌 아버지와 자녀라는 가족이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품에서 나왔으니

예수님은 우리를 형제 자매로 말씀하셨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빛은 우리를 위해 다가오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사랑으로 이끄시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의를 보여주셨습니다.

남은 것은 선택입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하느님을 심판자로 보고 있는지

사랑 가득한 아버지로 보고 있는지 살피며

우리 안에 찾아오신 빛을 맞이하고

빛 속에서 사랑과 자비를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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