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2023. 2. 2. 04:002023년 가해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봉헌하는 이의 삶은 의도에 대한 의심을 불러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의 뜻이 아닌

인간의 뜻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은

언제 어디서나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봉헌하는 제물을 깨끗이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봉헌하는 자신의 삶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정결하게 하는 가운데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을 그분의 방식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나 마귀는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유혹하고 흔들게 됩니다.

 

다만 스스로 정결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제련사의 불길을 감당해야 하고

염색공의 잿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만큼 이미 몸에 배인 악습을 떼어내는 아픔이 있지만

그 뒤에 찾아올 깨끗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마음에 드는 제물이 되며

주님 마음에 드는 봉헌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늘어날 수록

우리에게는 시메온과 같은 이들이 나타납니다.

오랜 시간 하느님을 기다려온 의로운 이들

이들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했지만

하느님 구원을 보지 못하고 그저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때 눈앞에 다가온 예수님은

그의 삶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하느님의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확신하게 해 주었습니다.

 

봉헌된 이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세상에는 이런 변화들이 생겨납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길 청하며

봉헌된 우리의 삶이 그분 마음에 드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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