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금요일
2023. 2. 17. 04:00ㆍ2023년 가해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십자가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자
감당해야 할 고통이며
우리가 가진 한계와 나약함입니다.
그 십자가를 외면하려 할수록
우리는 교만해지고
안락함을 찾을수록 나태해집니다.
그런 점에서 십자가란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에 있어
나의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겸손이며
하느님께 의탁하는 순명의 길로 도와줍니다.
하지만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결실을 맺고 그것을 나의 공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십자가를 외면하고 싶어 합니다.
나의 나약함을 모른 척하며
나의 강함과 업적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는 우리를 교만의 유혹으로 이끕니다.
독서에 나왔듯,사람들이 모여 함께 하자
그들은 하느님을 넘어서려 했습니다.
하느님과 가까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유혹에 빠져 교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신앙 공동체에 사람이 많아질 때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였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와 영향력에 취하게 되면
어느새 하느님을 없어지고 인간적인 욕심만 남게 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본질을 잃은 공동체는 서서히 흩어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봐야 합니다.
나의 나약함을 기꺼이 품으며
하느님께 의탁할 때
우리는 겸손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품에 안으며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사랑에 머물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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