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일

2023. 2. 19. 04:002023년 가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신앙생활을 할 때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입니다.

나는 신앙인이니깐 이렇게 해야 해라는 생각과

하느님 앞에서 이런 사람이야 라는 생각은

자칫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흔들어

길을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신앙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연히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우월성에 만족하게 됩니다.

 

누구는 자세가 이렇다더라

누구는 복장이 이렇다더라

누구는 왜 저렇게 한데...

이런 생각이 자주 들면 들수록

우리 안에 하느님은 사라지고 사람만 남게 됩니다.

이때 율법은 유혹의 통로가 됩니다.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면서 

자기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안에 오신 하느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이 내 안에 자리를 잡게 되면

어느 순간 나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 가고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됩니다.

가벼운 일에 예민하게 대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쉽게 넘기지 않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을 식별해 낼 수 있기에

그는 율법의 정신을 살아가며

율법을 통해 더 많은 이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하면서 나의 죄가 아닌 남의 죄를 고백하는 것

미사에 참례하면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자신은 타협하는 것

누군가가 해 주기만을 바라며 말만 하는 것

모두 율법을 통해 전해지는 유혹입니다.

이 유혹은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세상에서 지혜롭게 보이도록 만들지만

정작 하느님 안에서 점점 더 어리석은 사람이 될 뿐입니다.

 

이웃을 미워하기보다

내 안에 하느님 사랑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가득 찬 마음은

이웃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신앙을 비교하며 상대적인 자세를 피하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의지와 노력은

어느새 이웃이 그 길을 함께 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하느님을 보고 시작한 일을

사람을 통해 멈추지 않길 바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할 수 없는 일에는 내 마음을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사랑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나는 율법에 매여 있는지

아니면 율법을 통해 더 나아가는지 살피며

내 안에 찾아오신 주님과 함께 머물고

거룩한 여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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