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6. 04:00ㆍ2023년 가해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부활이라고 하지만
우리 삶에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부활이라고 하지만
기쁘거나 열정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지극히 정상입니다.
어떤 시기가 왔다가 흥분하거나 기분이 좋아진다면
체험을 통한 삶의 변화가 아니라
오히려 학습되거나 강요된 기분일 수 있습니다.
사순 시기를 잘 지낸 만큼 부활의 의미가 깊어지고
부활을 잘 지낸만큼 연중 시기가 변하는 것은
신앙생활에서 있어 중요한 순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서는 초기 교회에서부터 이어왔고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순서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기 교회의 삶
곧,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것
예수님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 관계를 맺는 것
빵을 떼어 나누며 일치를 이루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는 삶입니다.
알지 못하면 방향을 모릅니다.
예수님이 중심에 없다면 각자 흩어질 뿐입니다.
빵을 떼어 나누며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면
무늬만 신자이거나 신앙이 아닌 문화 체험으로 종교인이 됩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면 흩어지는 문자일 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웠고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녹여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성령을 받을 준비가 되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따를 때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배우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일 때
또 일치를 이루며 기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살아가며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들만이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자비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우리 믿음의 순수성이 더 중요함을 알고
주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긴 이들은
토마스의 고백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주님이야말로 참된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불신을 녹이는 방법은
오직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주님 안에 함께 하며
공동체가 일치하여 서로를 내어주는 것뿐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기도하는 가운데 신앙 고백을 할 수 있길 기도하며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부활의 기쁨을 내면에 초대하여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은총 가득한 시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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