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6. 04:00ㆍ2023년 가해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교구에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는
사제 인사 적체에 대한 부분입니다.
보좌기간이 20년 가까이 되고
50세가 넘어갔지만 보좌로 있는 현상은
사제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우울증에 걸리게 합니다.
혹자는 주임이 되려는 모습이
권한이나 권력을 원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실상은 본인 책임의 사목을 하고자 하는 의욕
사제로서 살아가려는 의지 때문입니다.
보좌 생활이 길어질수록 무기력해지고
현장에서 점점 멀어지는 주임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매이게 됩니다.
신자들 역시 그런 흐름에 일조하곤 합니다.
역량이나 성덕이 아닌 직책을 보며 판단하는 맹목적인 모습은
사제를 더욱 병들게 만들곤 합니다.
그럴 때에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권한과 책임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지만
권한 없는 책임이나
누군가의 대체용품으로만 취급당한다면
그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게 됩니다.
최소한의 역할만 할 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을수록
그곳에 애착이 없기에
발의 먼지를 더욱 쉽게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죠
더 깊은 영성을 전해받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께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직책이나 권한이 아닌 삶을 통해 식별하고
식별하는 만큼 하느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그분이 하신 일을 믿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선물을 받고
더 큰 일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믿고 따를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선물을 받고 큰 일에 동참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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