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2023. 7. 2. 04:002023년 가해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거룩한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의롭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일까요?

 

사제와 수도자는 분명 유리합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된 이들이기에

많은 배려와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원하고자 하면 언제든 기도할 수 있고

알고 싶으면 언제든 각종 신학서적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 체험하고자 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거룩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제와 수도자가 거룩한 것은 아닙니다.

 

알려하지 않고

기도를 원하지 않으면

체험하려 하기보다 즐기려고만 한다면

그들은 거룩한 사람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저 직분이나 직위에 머물러

하느님을 내세워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삯꾼이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이기에 더욱 많은 유혹이 찾아오고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 때로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들을 보호해 주시길 청하는 기도뿐만 아니라

그들이 첫 마음을 잊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기도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제와 수도자뿐만 아니라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은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모두 주님과 함께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사는 신앙인은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유혹이 찾아옵니다.

사제와 수도자처럼 찾아오는 유혹은

그 결이 다를 뿐 언제 어디서든 더 쉽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신앙인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더 사랑해야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며

예수님을 위해 자신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유혹이 찾아오기에 십자가를 잊지 말아야 하고

우리 삶의 중심이 하느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교황 주일로 지냅니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님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하며

동시에 교황님의 이끄심과 함께

예수님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을 충실히 이어가는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도 부르심을 받은 이들답게 거룩함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