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2023. 8. 4. 21:47ㆍ2023년 가해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40일은 정화의 시간입니다.
광야에 나가서 40일을 보낸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갇히기도 합니다.
때로는 두려움에 빠져 자신을 버리게 되고
때로는 유혹에 흔들려 시간만 보내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보여준 약속의 땅이지만
그 땅을 정찰하고 돌아온 수장들은
40일을 보냈음에도 투덜거릴 뿐입니다.
우리가 안 되는 이유만 찾았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40일의 시간을 헛되이 보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느님의 선물을 마주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머물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어도
유혹에 빠지거나 자기 자신에게만 갇힌다면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절실함도 얻지 못합니다.
가나안 부인을 가로막는 제자들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나안 부인에게도 기적을 행하십니다.
절실함은 시간의 양이나 공간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의 농축된 질과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도 더 깊이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절실함을 키우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따를 수 있길 청하며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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