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일

2023. 8. 8. 08:592023년 가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우리는 어디서 하느님을 느낄까요?

그분이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어디서 깨달을까요?

 

누구는 삶의 어려움에서 느낍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직면할 때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준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음을 깨달았기에

나를 인도해 주시는 하느님을 비로소 보게 됩니다.

 

누구는 삶의 의미에서 느낍니다.

어떤 삶이 가치있고 의미 있는지를 찾는 이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 분을 깨닫게 되고

그분 안에서 충만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나은 삶을 살기에 위해 하느님께 다가갑니다.

 

두려움에 의한 신앙과

참된 의미를 향한 신앙

모두 하느님을 향하게 하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이 안에만 머물고 있으면 안 됩니다.

 

두려움에 빠져 극적인 상황만을 찾다 보면

어느새 하느님이 아닌 고통만 찾게 됩니다.

더 큰 고통을 스스로 선택하여

하느님을 강제로 느끼려고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반면 행복을 찾기 위해 나아간다면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자칫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과 세상이 주는 기쁨을 착각합니다.

행복이라는 단어 안에서

하느님이 아닌 마귀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잘 살펴야 합니다.

하느님은 거친 바람 가운데에도 없고

지진에도 없으며

불 속에서도 계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우리를 감싸십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일상 안에서 그분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만약 오늘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두려움이나 행복이나 율법과 같은

특정 부분에서만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빠진 유혹에 같이 빠지는 꼴이죠

그러니 시련과 기쁨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더라도

그 안에 머물려고 하기보다

일상 안에서 나와 함께 하는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바로 이런 삶이 믿음의 삶입니다.

베드로가 바로 그 삶을 보여줍니다.

유령처럼 느껴져 두려움에 빠지는 것도 아니고

나에 대한 부르심에 기뻐하며 그 안에만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 예수님의 손을 잡고

그분과 함께 하는 삶이 더 중요합니다.

일상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할 때

우리 내면에 풍랑이 멈추고 평화로움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베드로의 고백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우리도 베드로와 함께 믿음의 고백을 하며

이번 한 주간 우리 일상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찾고

그분 안에서 충만함과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