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0. 07:14ㆍ2023년 가해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에
베드로는 강렬히 부인합니다.
내가 믿고 있고 사랑하는 분이 감당해야 할 아픔은
스스로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예수님께 두고 있는 희망만큼
그 희망에 반하는 것을 거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강할수록
내 생각을 넘어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나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잊어버리면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충만한 사랑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 이들은 내가 바라는 것만 원할 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외면하게 됩니다.
그런 이들은 누구나 사탄이 됩니다.
하느님 섭리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의 나약함을 바라보며 충만하신 하느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내가 피할 수 없는 십자가를 품어야 합니다.
나의 나약함을 외면하면
그만큼 하느님의 충만하심이 자리잡지 못하고
나의 십자가를 피하면
십자가 뒤에 있는 영광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그때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이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바오로였지만
그는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활동합니다.
자신의 뛰어남보다 나약함을 인정했고
하느님의 충만하심과 섭리에 의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는 자신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식별하고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지 깨달으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하며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며
우리는 하느님을 따른다면서 조롱당할 뿐이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이름으로 폭력과 억압을 행할 뿐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우리의 삶 때문에
치욕과 비웃음거리가 된다면
우리는 주님의 불을 통해 정화되고 변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 섭리에 동참하며
그분께 걸림돌이 될지 디딤돌이 될지 식별하기를 바랍니다.
나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함을 잊지 않으면
하느님 안에서 영광을 차지하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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